1937년 지어진 첫 대전시청 건물이 복원·보수 설계에 들어간다.
대전시는 첫 시청사 복원을 위해 아인그룹건축사무소·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모 심사에서 당선된 이들의 작품은 ‘시공회당(時空會堂)’으로 ‘시간의 흔적을 공간으로 빚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래된 시청사 건물의 섬세한 보존 전략과 현재·미래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계획, 공간 분석 및 원형 복원을 위한 기술적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현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장은 프랑스에서 근대건축유산 복원 전문가로 활동해 왔으며, 프랑스 뚤루즈역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총괄 건축가로서 지난해 유네스코 베르사유상을 수상했다.
건축가 김수근 선생이 설립한 공간건축 출신인 최영희 아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다양한 공공건축 설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온 건축가다.
이들은 복원 및 보수에 대한 기본·실시설계를 비롯해 구조와 내진보강 설계를 하게 된다. 기간은 약 6개월이며, 시는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건물의 복원·보수 방향, 재탄생할 첫 대전시청사의 모습을 설계자가 직접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대전시청은 1937년 대전공회당으로 건립됐다. 1942년 대전부(大田府)가 입주하면서 시청사로 활용됐다. 6·25전쟁기에 미군정청으로 사용됐고, 1959년 시청 이전 이후에는 청소년문화회관과 대전상공회의소 등으로 쓰였다.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돼 역사성뿐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고 희소한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