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성령의 은사를’ 196장(통17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0장 31~33절
말씀 : 오늘날 문화는 끊임없이 건강과 다이어트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몸의 건강은 주님을 섬기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건강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된 듯한 풍조 속에서 살아갑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조차 건강 전도사가 돼, ‘이게 몸에 좋다더라’ 하며 삽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기에 잘 돌보고 절제해야 하며, 먹고 마시는 모든 것조차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서 하라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사도 바울의 삶의 중심 가치는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의 구원’이라는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의 배경은 당시 시장에 나오는 제물이 우상에게 바쳐졌던 고기인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었습니다. 바울은 단순히 먹느냐 마느냐의 윤리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먹든지 마시든지 모두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는 원리를 제시합니다. 먹을 자유가 있어도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절제할 수 있는 성숙함이 참된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의 핵심은 나의 자유보다 이웃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자유하니 먹을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자유를 사랑으로 제한할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반면 ‘우상에게 바친 제물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하며 자신의 의로움을 세우기 위해 남을 판단한다면, 그것은 율법주의적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율법주의는 오늘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강하게 작동합니다. 성경이 그렇게 명령한다는 이유로 본문의 참된 정신보다 형식과 규정만을 지키려는 태도가 종종 나타납니다. 하지만 성경을 문자적으로 따르려다 오히려 성경의 정신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행동의 궁극적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모든 율법과 선지자의 대강령,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원리를 따라 성경을 오늘의 삶 속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경건과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말씀을 지키는 것’이 복음적 순종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행동의 모든 원리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자기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 안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우리의 자유를, 시간과 몸을 기꺼이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주님이 그러셨듯이 우리 가정도 남의 유익을 위해 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 (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