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괘법·감전, 생활권으로 재편… ‘해피챌린지’ 첫 성과

입력 2025-11-23 18:39
괘내마을~사상공원 보행환경 개선사업 조감도. 단절된 구간을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하는 핵심 사업이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괘법·감전 일대에서 추진 중인 ‘제2차 해피챌린지’ 첫 완성 사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도시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로와 대로에 가로막혀 생활권이 단절돼 온 사상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하는 사업으로, 단순한 보행로 정비를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6.94㎢ 규모의 괘법·감전 생활권을 사람 중심으로 재설계해 주민 3만8000여명의 일상 동선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준공된 ‘사상광장로 그린카펫’이 2차 해피챌린지의 첫 완성 사업으로, 단절된 생활축을 연결하는 핵심 연결축 역할을 한다.

해피챌린지의 가장 큰 가치는 ‘단절 해소’다. 시는 그린카펫과 동·서이음길을 통해 철로와 대로로 단절 구조를 하나의 보행축으로 복원해 사람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권 재편’도 이뤄진다. 괘법·감전은 주거·녹지·공업지역이 혼재한 대표적 복합 지형이다. 선형공원, 반려동물 숲속 산책로 등 생활 기반 시설이 확충되면 공업 중심 공간이 일상 중심 공간으로 재해석돼 이동·여가·돌봄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공동체 회복’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반려동물 문화공간, 공원 등은 세대 간 이용률이 높아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공원, 낙동강 제방, 그린카펫을 잇는 녹지축이 구축되면 도시열섬 완화, 미세먼지 안정 등 기후 대응력이 강화된다. 이는 향후 수변 기반 도시정책과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동·서이음길 등 남은 사업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된다.

괘법·감전은 부산형 15분도시의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부산 전역으로 확장될 15분도시 모델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부산의 15분도시 전략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부산시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 리브컴 어워즈’에서 도시 종합 금상과 ‘지속 가능한 계획 및 관리 정책’ 기준상을 수상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