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수출 10억 달러 첫 돌파

입력 2025-11-24 00:45

해양수산부는 K푸드 열풍과 함께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이 붙은 한국 김이 역대 처음으로 연 수출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하며 지난해 대비 수출 실적이 13.2% 급증했다. 해수부는 “우리 김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짐과 동시에 전 세계적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 수출 실적은 10억1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7억9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억9700만 달러로 ‘10억 달러 수출’ 문턱에서 멈췄지만, 올해는 한 달여를 남겨놓고 10억 달러 고지를 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 수출액(2억2000만 달러)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2억1000만 달러)과 3위 중국(1억 달러) 수출도 각각 13.8%, 36.6% 늘었다. 이어 태국(8800만 달러)과 러시아(8500만 달러)가 상위 5위에 들었다.

정부는 한류 연계 마케팅과 함께 수출 판로 개척 등으로 해외 수요를 끌어낸 점을 요인으로 꼽았다. 해수부는 김 양식장 신규 면허 2700㏊(헥타르)를 확대하고 가공 설비를 현대화하는 등 생산·가공 역량을 높였다.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춘 김 스낵·조미김 등의 개발에도 주력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 승인이 이뤄지는 등 국제 기준 마련에도 나섰다. 품질·위생 등에 대한 국제 기준이 마련되면 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