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둥지를 옮긴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시스템과 운영 체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거점 일원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이전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모두 제2터미널에서 출발·도착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미 이전을 마쳤다. 에어부산은 지난 7월 29일 가장 먼저 제2터미널로 옮겼고, 에어서울도 9월 9일부터 제2터미널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연말로 예정된 통합을 앞두고 조직·운항·정보기술(IT) 전반에서 통합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요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은 뒤 인력 배치 재편, 운영 체계 정비, 시스템 통합 등을 차례로 진행해왔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항공운항증명(AOC)을 단일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OC는 항공사가 상업용 항공운송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력·시설·장비 등 안전운항 요건을 갖췄는지를 항공당국이 확인하고 발급하는 증명서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이를 담당한다.
마일리지 제도도 큰 틀이 마련됐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10년간 별도로 유지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경우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 1대 1, 제휴(카드) 마일리지 1대 0.82로 결정됐다.
우수회원 제도도 조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5단계 우수회원 등급은 대한항공 체계에 맞춰 편입된다. 기존 대한항공의 3단계(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에 ‘모닝캄 셀렉트’ 등급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번 통합안은 아시아나항공 회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제2터미널 이전을 계기로 두 회사가 통합 절차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내년 운항과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 체계도 통합 항공사에 맞춰 단계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23일 말했다.
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