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세계 최고… K뷰티 ‘황금 신시장’ 중동

입력 2025-11-21 00:53

젊은 인구와 빠른 트렌드 수용도를 갖춘 중동 시장이 K뷰티의 새 성장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에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되며 성분과 기능을 강조하는 K뷰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중동 수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화장 제품류 수출은 전년 대비 196.3%, 메이크업용 제품류는 358.0% 늘었다. 올해도 지난달 기준 각각 59.2%, 38.9%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중동의 뷰티 시장은 규모와 성장 속도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600억 달러(약 8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시장이다. 강한 일사량 등 기후 영향으로 미백·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제품 수요가 높고 여드름·민감성 피부용 더마 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들의 강점과 맞물려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헬스케어 유통기업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HG가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라이프파머시’는 UAE 전역에 580여개 매장을 둔 대형 체인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뷰티 등 신흥 브랜드 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법인이 운영하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본부를 통해 중동 지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EMEA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뷰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2~3년간 다양한 브랜드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브랜드 진출도 활발하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EOA’는 지난달 중동 최대 뷰티 박람회 ‘두바이 뷰티월드 2025’에 참가해 70여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는 이달 뷰티 플랫폼 ‘부티카’에 론칭하며 쿠웨이트 현지 5개 매장 내 단독 매대에 입점했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관계자는 “K뷰티 진출의 성공 열쇠는 제품 차별화와 현지 파트너십”이라며 “팝업 스토어, 뷰티 클래스, SNS 캠페인 등으로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