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일본 겨냥 “명령만 내려지면 전장으로”

입력 2025-11-21 02:06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군이 연일 일본을 향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민해방군 공식 엑스 계정 ‘중국군호’는 20일 다카이치 총리가 폭발물 위에서 성냥불을 켜는 그림(사진)과 함께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불장난을 하는 외부 세력은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3일에는 일본어로 “일본이 감히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하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선 무장한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며 “전우여 준비돼 있는가”라고 말한다. 그는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에 달려갈 것”이라고 외친다. 이어 항공모함 편대 항행, 항모 탑재기 이륙, 전투기 편대와 군함 사격 훈련 장면이 등장한다. 남부전구 공군은 소셜미디어에 ‘건방 떨지마(別太狂)’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올렸다. 적들을 향해 “건방 떨지 마라.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너희가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군은 최근 서해 중부와 남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평론가 왕빙중은 “중국이 서해를 훈련 장소로 택한 건 일본에 함부로 대만 문제로 정치적 쇼를 벌이지 말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중국은 24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도 취소했다.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언급으로 인해 회의 개최 조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