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고용률 67% 사상 최대… 경력단절·학력 격차 장벽은 여전

입력 2025-11-20 19:16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64.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증가 추세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영유아 돌봄으로 인한 고용 장벽, 학력 격차, 장기 경력단절 등 구조적 제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740만3000명 중 취업자는 498만4000명으로 고용률(67.3%)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64.3%로 1.9% 포인트 올랐다. 두 지표 모두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각각 1.8% 포인트, 1.5% 포인트 하락했으나 이후 5년간 상승세가 이어졌다.

송준행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미성년 자녀와 동거하는 기혼여성과 전체 기혼여성의 고용률 모두 역대 최대치”라며 “전체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진 흐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녀가 어리고 많을수록 취업에 제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57.7%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경력단절 비율은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에서 31.6%로 가장 높았다. 자녀 수별 경력단절 비율은 1명 20.2%, 2명 22.3%, 3명 이상 23.9%로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학력 격차도 뚜렷했다. 대졸 이상 취업자는 5만3000명 늘어난 199만8000명으로 전체의 74.9%를 차지한 반면 고졸 이하 취업자는 5만1000명 감소한 67만1000명(25.1%)으로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 장기화 현상도 우려된다. 경력단절 기간별로 보면 ‘10년 이상’이 여전히 42.1%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늘었다.

다만 전체 경력단절 여성 규모는 110만5000명으로, 비율(14.9%)로는 전년 대비 1.0% 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가장 낮았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