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던 트럼프-맘다니 오늘 만난다

입력 2025-11-21 0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에서 “공산주의자 뉴욕시장 맘다니가 회담을 요청해 왔다”며 “(회담 의제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 당선인 측이 백악관과 접촉해 트럼프와의 만남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난 4일 당선된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맘다니도 트럼프와의 회동 사실을 확인하며 “대통령에게 뉴욕 시민을 진정으로 대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뉴욕 시민들이 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주택 임대료 동결과 고소득층 추가 과세 등을 공약한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또 “맘다니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맘다니 역시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민 단속 등 트럼프 정책 전반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두 인물의 만남에 미국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사석에선 맘다니를 “말솜씨 좋은, 재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맘다니 측 대변인은 “대통령을 만나 공공 안전, 경제 안정, 생활비 완화 등 100만명의 뉴욕 시민이 투표로 지지한 정책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