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약 23억8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조직원 182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82명 중 범행을 주도한 보험사 출신 총책 4명은 구속됐다. 총책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ㄱㄱ’(공격·사고 대상이 된 차량을 의미) ‘ㅅㅂ’(수비·들이받힐 차량) ‘ㄷㅋ’(뒤쿵·뒤에서 들이받는 것) 등 보험사기 은어를 사용했으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가담자를 모집했다. 텔레그램 등에서 “사고를 내주시면 현금 먼저 드리고 보험 처리 후 차액 드리겠다”면서 가담자를 꾀어냈다.
일당은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통신호 등을 위반하고 주행하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았다. 상대 차량의 과실 비율이 높게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 허위 사고를 보험사에 접수하기도 했다. 병원과 짜고 과잉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는 수법도 썼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단순한 유인·알선·광고 행위만으로도 처벌 대상”이라며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고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범행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