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PEC ‘숨은 영웅’ 환경미화원·봉사자 포상 받는다

입력 2025-11-21 02:05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경북 경주시청을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준비·운영에 참여한 시청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부서를 둘러봤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후속 조치로 ‘숨은 영웅 찾기’에 나선다. 자원봉사자나 숙박업소 관리자, 환경미화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한 시민에게 대통령 훈장 등 포상을 준다는 방침이다.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20일 “정부는 APEC 준비에 공헌한 민간인을 포함한 포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환경미화원, 시민 단체, 숙박업계 대표들, 자원봉사자, 택시회사 관계자, 기관 관계자 등을 포상 대상자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APEC에 기여한 사람을 빠짐없이 다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주요 국제행사가 마무리되면 행사를 위해 노력한 공무원, 기업인 등을 위해 포상을 수여했다. 이번에는 이들 외에도 경주 곳곳에서 행사를 위해 활약한 ‘숨은 영웅’을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포상에는 대통령 훈·포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PEC 관련 포상은 외교부 장관 추천으로 대상자가 선정된다. 먼저 각 부처에서 APEC 준비 및 운영 중 기여도가 높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를 후보군으로 올리면 외교부가 취합한다. 행정안전부는 추천 후보자가 선정되면 정부 포상 운영기준에 따라 등급(훈장·포장·표창)을 조정한다. 이후 민관으로 구성된 정부포상심사위원회에서 포상 종류 등을 심사한다. 심사위원회는 공적 내용의 사실을 확인하고 행사 기여도가 포상 기준에 맞는지 검토한다. 형사처분·세금체납 등 결격사유 여부를 조회하고 등급의 적정성을 판단한다. 이후 국무회의 보고와 대통령 재가를 거치면 최종 대상자가 선정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경주시청을 찾아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운영에 참여한 시청 직원을 격려하고 주요 부서를 둘러봤다. 김 총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를 지켜준 경주시 공무원 여러분이 APEC 성공의 주역이고,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협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최예슬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