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은 20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2025년 하반기 소장품 기획전시 ‘백남준 & 토니 아워슬러: 비디오/조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과 2세대 비디오 아티스트 토니 아워슬러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다. 토니 아워슬러는 1957년 뉴욕에서 출생한 매체 작가로 비디오, 조각, 공연(퍼포먼스)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에 맞춰 1호 소장품으로 구입한 백남준의 작품 ‘거북’(사진)이 전시된다. TV 브라운관 166대를 거북이 형상으로 만든 1993년도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10m, 세로 6m, 높이 1.5m에 이른다. 울산시립미술관 로비에 배치돼 관람객이 작품의 전체 구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거북’은 지난 2022년 1월 개관 기념 전시와 같은 해 7월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전시, 2023년 9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전시 등 3회에 걸쳐 선보였고 이후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상영물에 대한 저작권 때문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의 작품 ‘거북’과 ‘시스틴 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 등 3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중 저작권을 확보한 작품은 ‘시스틴 채플’이 유일하다. 나머지 2개의 상영물 저작권은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 상속자인 일본인 하쿠다 켄씨가 소유하고 있다. 하쿠다 켄씨는 저작권과 관련한 협의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저작권이 없어 활용 방안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소장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원본 전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