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뒷모습의 가족이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에게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어”라고 묻는 부모는 ‘내가 바라는 건’이라는 말로 운을 뗀다. 그리고 매달 자녀를 향한 소망을 담은 잔잔한 메시지를 그림과 함께 전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1월, “스웨터를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털 장화를 신을 때까지” 창밖에 함박눈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새 학년이 시작하는 3월에는 “얼마나 잘 웃고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또 손은 얼마나 따듯한지”를 새 친구들이 알았으면 한다. 12월, 마지막 바람은 아이가 받은 사랑만큼 세상을 사랑하는 것. 무엇보다 정말 정말 바라는 건 모든 순간 아이가 행복한 것이다. 사랑 가득한 글과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기도문 같은 책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할 때 안성맞춤이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