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조각 퍼즐을 맞추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쉬운 퍼즐도 있었고 어려운 퍼즐도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쉬운 퍼즐을 선택해서 빨리 정답을 맞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아이는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어려운 퍼즐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왜 어떤 아이는 쉬운 퍼즐을 택하고 어떤 아이는 어려운 퍼즐을 택했을까요.
스탠퍼드대학의 캐럴 드웩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진 아이들은 보다 쉬운 쪽에 집착했다.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원했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성공이란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내가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원하는 사람은 어려운 도전을 하지 않습니다. 괜히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으니까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되고 100% 성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쉬운 문제만 푸는 학생과 같습니다. 쉬운 문제만 풀면 정답률은 100%에 이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절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전부인 공동체입니다. 골로새서 3장 11절은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모든 것이다. 그리스도가 전부이다”(Christ is all)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전부라고 고백하는 이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회에 와서 세상에서의 성공을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기 때문입니다.(롬 5:8) 세상에서는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성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나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는 그런 의미에서 안전한 공동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실패했다고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공동체에 있을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느껴야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안전망 안에서 소속감을 느낍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안전한 관계와 공동체를 원합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아무도 성장을 위한 도전을 하지 않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안전한 공동체를 세우는 것입니다. 노력을 칭찬하고 실수를 용납하는 분위기를 세워야 합니다. 사람은 혼자 성장하지 않고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나는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을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