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여파로 인한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가격이 상승한 곳이 있지만 이 지역들은 기존에도 수요가 몰렸던 곳이다. ‘똘똘한 한 채’ 심리가 굳건한 시장 환경에서 비규제지역 전반으로 집값 급등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경기도 김포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6.7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 B타입은 12.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규제지역을 비껴간 김포에서 최근 이뤄진 청약 결과만 놓고 보면 비규제지역이 10·15 대책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듯 보인다. 하지만 김포는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서울과의 접근성, 단지의 입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청약 성적표가 확연히 갈렸다. 분양 성적이 좋은 비규제지역 청약 단지 자체도 많지 않았다.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안양 만안구에서 분양되는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는 평균 경쟁률이 9.9대 1이었으나 주택형별 경쟁률을 보면 전용 59㎡는 1.3대 1, 66㎡ A타입은 1.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당첨자가 발표된 경기도 파주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는 2897가구 모집에 1669명이 지원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기도 수원 권선구 ‘엘리프 한신더휴 C3·D3블록’도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 수렴했다. 대중교통 등 입지와 높은 분양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규제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더 높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주담대 한도가 축소됐지만 경기도 성남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113.4대 1),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은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풍선효과가 일부 지역에서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기존 비인기 지역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