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에 AI 배치… 사고 예방·비용 절감

입력 2025-11-20 18:15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도로 인프라 곳곳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도로 스스로 판단하고 반응하는 ‘디지털 고속도로’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2023년 디지털본부를 신설한 도로공사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도로공사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제설제 살포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제설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시간을 30분 단축했다. 고속도로 진입 차량의 적재 상태를 자동 인식,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반 폐쇄회로(CCTV) 분석 시스템으로는 적재 불량 차량 단속 건수를 4.7배 늘려 낙하물 사고를 30.2% 감소시켰다.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됐다. 도로공사는 드론과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시설물 자동 점검 시스템으로 유지관리 비용을 30% 절감했다.

현재 도로공사는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ITS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뒤따라오는 차량이 빠르게 정보를 받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주행 중인 차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송출해 후속 차량이나 도로변 기지국이 이를 수신·전달하는 식이다.

AI 기반 위험 예측 시스템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5분 단위로 위험 구간을 분석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교통량, 기상, 공사정보, 돌발상황 등 고속도로 운용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과 정체 구간을 예측하는 체계를 개발 중이다.

이 밖에 도로공사는 자율협력주행 인프라 확충, K-서비스형모바일(MaaS) 기반 통합교통서비스 플랫폼 운영,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스마트 물류센터와 복합환승센터, 지하 고속도로 등 미래 교통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가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고 차량과 소통하며 공공 서비스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누구나 예측 가능한 교통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