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서 미기록 곤충 45종 발견 … 절반이 열대·아열대종

입력 2025-11-20 00:03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섬 지역에서 국내에 기록돼 있지 않은 곤충 45종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이 이들 미기록종을 분석한 결과 55.5%인 25종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이었다. 나머지 20종은 온대·냉대성 곤충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아열대성 곤충들은 일본 오키나와, 인도 등 적도와 가까운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종들이다. 한국에서도 남부 섬 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됐다. 제주도에서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를 포함해 6종, 거제도에서 ‘푸른줄까마귀왕나비’(사진) 등 5종이 발견됐다.

한국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뚜렷한 온대 기후에 속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저위도 더운 기후에 서식하는 생물이 발견되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징후로 여겨진다. 특히 섬 지역은 외래 생물이 처음으로 유입되는 지점이자 내륙으로 확산하는 중간 관문이기 때문에 정밀한 조사를 통한 생물상 변화 파악이 중요하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가거도, 흑산도 등 육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섬과 제주도, 울릉도 등 주요 섬에서 곤충, 어류, 지의류 등 열대·아열대 생물을 지속해서 확인 중”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