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대응 수준 64개국 중 60위

입력 2025-11-20 01:31
한국이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공개된 ‘기후변화대응지수 2026’(CCPI)에서 전체 67개 순위 중 63위를 기록했다. 공석인 1~3위를 제외한 실질 순위는 64개국 60위로 가장 낮은 ‘매우 미흡’ 등급으로 분류됐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러시아(64위), 미국(65위), 이란(66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로 산유국밖에 없다. CCPI는 독일 비영리 연구소 저먼워치, 뉴클라이밋 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 등이 전 세계 63개국과 유럽연합(EU)의 기후 대응 수준을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한 지표다.

올해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사용 부문에서 ‘매우 미흡’, 기후정책 부문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너무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 구속력 있는 기후 정책 미비 등이 이유로 꼽혔다. CCPI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의 8% 정도에 그쳐 산업 탈탄소화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야심찬 구상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실행 메커니즘이 부족해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위는 공석이다. 어느 나라도 2015년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1.5도 온도상승 제한 경로에 부합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덴마크가 사실상 1위인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모로코 순이었다. 녹색 기술 선도국인 동시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54위에 올랐다. 테아 울리히 저먼워치 연구원은 “G20(주요 20개국) 중 10개국이 여전히 ‘매우 미흡’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