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완벽한 전력 공급 달성

입력 2025-11-20 21:16
한국전력공사 제공

2005년 이후 20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기간 중 ‘정전’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경북 경주시에서 성료한 APEC 정상회의 및 고위·장관급 회의에서 단 한 건의 정전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전력 공급 측면에서 무결점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와 유관기관, 지자체 간 공조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공급을 맡은 한전은 지난해 6월 경주시가 APEC 개최지로 선전된 이후 곧바로 비상전력대응체제를 가동했다. 비상전력대응체제는 경주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APEC 정상회의 전 전국 각지에서 24차례의 회의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올 들어 지난 2월 경주시에서 열린 1차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부산시와 제주도, 인천시, 서울시에서 각각 고위·장관급 회의가 열렸다. 한전은 이 과정에서 연인원 6400여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들은 각 회의마다 전력 확보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공급선로 계통 점검, 설비 진단, 현장 비상대기 등을 통해 정전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양일간 경주시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력 안전성 강화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입해 신규 배전선로를 설치하고 노후 설비는 교체했다. 과부화가 걸릴 수 있는 부분 점검 및 미관 개선 공사도 병행한 이 작업은 지난 9월 완료됐다. 모든 과정은 한전과 경북도 경주시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공조 체계하에 진행됐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정상들이 모인 국제 행사를 완벽히 지원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와 전국 고위·장관급 회의에서 무정전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 기술진과 전 직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중요 행사 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