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빔’ 내달 실전배치… 레이저로 요격 ‘게임체인저’

입력 2025-11-19 18:59
라파엘이 개발한 ‘아이언빔’이 레이저빔을 발사해 로켓을 요격하는 장면. 아이언빔은 지난 9월 최종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운데 작은 사진은 아이언빔의 정면 모습. 라파엘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을 지켜온 미사일 방공체계 ‘아이언돔’은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했다. 라파엘이 새롭게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아이언빔’이다. 수년간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실전배치되는 아이언빔은 레이저빔을 쏘아 드론이나 로켓을 요격하는 가성비 높은 무기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외곽에 위치한 라파엘 연구소를 찾아 아이언빔을 비롯한 신무기들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현대전의 주역은 드론이다. 날아오는 수많은 드론을 값비싼 미사일로 요격하는 건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레이저 요격무기다. 비용은 발전기를 돌리는 비용만 들고 무제한 발사가 가능하다. 금액으로 따지면 요격미사일은 1발당 수천만~수억원이 들지만 아이언빔은 수천원만 들 뿐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아이언빔을 소개하며 “더 이상 공상과학(SF)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빛이 퍼지고 에너지가 약해지는 난점을 여러 개의 레이저 소스를 하나의 고출력 빔으로 결합하는 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빔 4가지 모델 중 기본 모델은 450㎜ 대형 렌즈를 써서 가장 강력하고 사거리가 10㎞에 달한다. 아이언빔 모바일과 해군용은 렌즈 크기와 출력이 기본 모델보다 작은 대신 이동성을 키웠다. 라이트빔은 렌즈와 출력이 더 작은 모델로, 지프 차량에 싣고 다니며 소형 드론을 제거하는 용도다. 라파엘 측은 실제 전장에서 라이트빔을 사용해 요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이언빔은 혁신적인 무기지만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짙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을 때는 레이저가 차단될 수 있다. 날씨가 매우 안 좋을 때는 다른 무기를 써야 하는 것이다.

이란의 대량 미사일·드론 공습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연구소 관계자는 “100% 완벽한 방패는 없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전례 없는 공격에도 이스라엘이 버틴 것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어막 덕분”이라고 답했다. 유발 슈타이니츠 라파엘 회장은 “독자적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이저 시스템은 현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파=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