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태양광발전소… 발전수익 주민에게 분배

입력 2025-11-20 21:17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이 향후 20년간 지역 주민과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충남 태안에 준공했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기조에 맞춰 주민 수익 공유 모델을 확대하며 사업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9월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서 ‘햇들원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이 발전소는 바닷가 인근 염해농지 66만3967㎡ 부지에 총 897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연간 발전량은 8만1468㎿h(메가와트시)다. 2만3276가구의 1년 사용량이자 태안군 전체 가구가 약 8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 수익은 20년간 지역 주민에게 분배된다. 주민이 초기 투자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주주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이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주민이 ‘0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익 공유형 모델로, 2045년까지 주민에게 돌아갈 예상 수익은 약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탄소 감축 효과도 크다. 서부발전은 햇들원 태양광발전소 가동으로 연간 약 3만86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0년간 소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햇들원 태양광발전소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사업개발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국내에서 537㎿ 규모의 태양광을 포함해 총 1.5GW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합천 2단계 수상태양광(20㎿) 등 신규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