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금빛 총성을 울린 한국 사격 대표팀이 종합 2위로 세계선수권 일정을 매듭지었다.
대표팀은 2025 카이로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총 14개의 메달을 따내 대회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종합 우승은 메달 21개(금12·은7·동2)를 휩쓴 중국이 가져갔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국제대회로 전 세계 대표 사수들이 총출동했다. 파리올림픽에 이어 글로벌 사격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무대로 여겨졌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냈던 한국 사격은 소총, 권총 전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강국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여자 사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양지인(한국체대)은 25m 권총 개인·단체전, 오세희(충북보건과학대)는 50m 소총복사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고교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한국신기록(255.0점)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자부에서는 조영재와 박정이(이상 경기도청), 이건혁(KB국민은행)이 25m 스탠다드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청용(창원시청)과 소승섭(서산시청), 배재범(서울시청)은 50m 권총 단체전에서 금빛 사냥을 합작했다.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요구했던 대로 잘 따라줘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사격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내년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까지 이어지는 주요 스포츠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