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은 이롬, 로엘, 레하 세 딸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첫째 이롬이를 품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가정의 소중함과 함께하는 시간의 감사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세 아이의 출산 과정은 각기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 고통이 아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마음속에 남은 겁니다. 서툴렀지만 남편과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하나 됨을 경험했던 첫째 이롬이의 출산, 이롬이와 함께 물속에서 감동하며 온 가족이 탄생의 기쁨을 나눴던 둘째 로엘이의 출산,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아빠 엄마와 언니들의 축복과 웃음 한가운데 태어난 셋째 레하의 출산까지. 저희 가정에 새 생명의 탄생 장면은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아이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하고자 그동안 가정보육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봄이면 꽃을 보러 산에 오르고, 여름엔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여행을 떠나 비를 흠뻑 맞기도 했습니다. 가을엔 열매와 낙엽을 주우러 다니고, 겨울엔 눈 위에 누워 눈 오는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계절들을 아이들과 함께 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드는 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하나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참 감사합니다.
세 아이를 양육하면서 제 부족함을 매일 마주합니다. 그러나 약할 때 강함되시는 하나님께서 날마다 제 연약함을 채우시고, 아이들의 참부모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보심을 믿기에 매 순간 하나님께 맡기고 부모로서 배워갑니다.
저희 가정은 함께하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깁니다. 주어진 순간 속에서 ‘사랑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날마다 기도하며 애쓰고 있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아이들은 금세 자라납니다. 훗날 오늘 이 시간이 그리워질 것을 알기에 지금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하루하루 채워갑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가정이 날마다 작은 천국이 되어 주님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가정을 주님의 이름으로 온 마음 다해 축복합니다.
박준수 김은미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