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유행에 힘입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 중 하나가 우리 조상들이 쓰던 ‘갓’입니다. 갓의 형태를 잡는 일은 어려웠는데 특히 갓의 둥근 챙의 모양을 잡는 일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인두질로 챙을 둥글게 했는데 너무 평평하거나 너무 휘어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둥글게 곡선을 잡는 일은 숙련된 사람이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두질로 모양을 잡는 일을 ‘트집을 잡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낡은 갓을 수선하러 갔더니 수선공이 여기저기 트집을 잡아 비용을 부풀리는 일이 있다 보니 트집을 잡는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본래 트집을 잡는다는 것은 갓의 모양을 아름답게 꾸미고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선공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생트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나 안 고치나 생트집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손 마른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트집을 잡아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트집을 잡기보다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트집을 잡으면 좋겠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