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결승골… 홍명보호, 가나에 가까스로 승리

입력 2025-11-19 01:14 수정 2025-11-19 01:14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태석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출전 1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은 뒤 손가락으로 ‘1’을 그려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장남인 이태석은 지난해 1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A매치가 실망스러운 졸전으로 끝났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나를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는 챙겼지만 답답한 경기력은 과제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헤더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전(2대 0) 승리에 이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연승으로 마쳤다.

홍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대거 변화를 줬다. 최전방 오현규(헹크)와 손흥민(LAFC), 이강인(PSG)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없는 중원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권혁규(낭트)와 짝을 이뤘다. 송범근(전북)도 홍명보호에서 처음으로 장갑을 꼈다. 가나는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와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다.

한국은 사실상 2군으로 나선 가나를 상대로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유일한 슈팅이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야 나왔다. 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가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가나에 주도권까지 넘겨줬다.

답답했던 흐름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풀렸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태석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수비수 이태석이 A매치 13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다. 이후 교체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로 홍명보호는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A매치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다음 달 있을 월드컵 조 추첨에서 사실상 포트2를 확정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 관중수는 반 토막이 났다.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 정도인 약 3만3000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브라질전 대패 이후 열린 파라과이전에서도 관중수가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가량인 약 2만2000명에 불과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