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 일자리, 처음 400만개 돌파… 30세미만 14만개↓

입력 2025-11-18 18:55
한 시니어 구직자가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2025' 디지털에이징체험관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한 셀프 계산 체험을 해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70여개 기업의 현장 면접과 경력 재설계 컨설팅, 디지털 역량 강화 체험을 한자리에서 제공해 시니어가 새로운 일과 삶을 설계하는 전환점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윤웅 기자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가 처음으로 400만개를 넘어섰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돌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노인 일자리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조업·건설업 부진으로 청년층과 남성 일자리 수가 줄어 전체 일자리 수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만1000개 늘었다. 증가 폭은 역대 최소였던 올해 1분기(1만5000개)에 비해 개선됐으나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한 사람이 회사에 다니면서 학원 강사를 겸하는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다.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23만5000개 늘어난 401만9000개였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400만개를 넘은 건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0대 이하(30세 미만)는 292만4000개, 30대 451만9000개, 40대 466만개, 50대 482만8000개다. 60대 이상 일자리 비중은 19.2%였다.


최재혁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인구가 19만명 늘었다”며 “돌봄 서비스 확대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맞물리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보다 많은 13만4000개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으로 청년층의 고용 기반이 악화됐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14만1000개 줄며 2023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체 산업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제조업도 1만3000개 줄어들며 그 뒤를 이었다. 그 결과 20대 이하 일자리는 제조업(-2만2000개) 건설업(-2만1000개) 등에서 줄어 13만5000개 감소했다. 2022년 4분기부터 11개 분기째 감소세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6만6000개 감소하고 여성 일자리는 17만7000개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남성은 건설업(-12만1000개)에서 많이 줄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