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비난을 퍼붓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맘다니 당선인 측 인사들이 지난주 백악관 관리들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조율했다”며 “이런 시도는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기조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뉴욕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지난 4일 당선된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트럼프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주택 임대료 동결과 고소득층 추가 과세를 공약한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맘다니도 이런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날 “(차기) 뉴욕시장이 우리와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맘다니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맘다니 측은 “뉴욕 시민을 도시 밖으로 밀어낼 만큼 비싼 집값 등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와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다니는 주택난 해법을 놓고 트럼프와 기꺼이 협력할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에게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