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돈 봉투 의혹에 “불출마 목표한 것” 주장

입력 2025-11-19 00:28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8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저의 불출마를 목표로 하는 정치 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무리한 불법 수사, 과잉 표적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은 지난 4개월 동안 무차별한 10차례 이상의 압수 수색과 수십 차례의 증인, 피의자 소환을 했지만 어떠한 직접 증거와 증거를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저는 솔직히 탈탈 터는 정도가 아니라 바싹 말라 죽이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불의에 불복하거나 무릎 꿇는 일은 없다. 제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하게 될 것”이라며 “저의 진퇴에 관해서는 충북 도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에게 1100만원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21일 김 지사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뒤 피의자 소환 조사를 거쳐 통화·메신저 목록, 차량 블랙박스 영상, 회계장부, 피의자·참고인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김 지사와 윤 배구협회장이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면서 충북도의 못난이김치 제조사업과 스마트 팜 사업에 참여한 점을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으로 의심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