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출산·교통비 부담 덜어주는 ‘i+’… 인천시민 삶 업그레이드

입력 2025-11-20 00:11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 인천 미추홀구 숭의 대성지움애 1차에서 열린 천원주택 입주행사에서 입주예정가족에게 입주증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가 하루 1000원의 임대료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인천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민선 8기에 맞춰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도시 경쟁력’이라는 선언과 함께 ‘아이플러스(i+) 시리즈’를 출범시켰다. 아이플러스 시리즈는 20·30세대가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집값, 출산, 교통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묶음으로 탄생했다.

‘천원주택’으로 시작해 ‘1.0대출’ ‘i-바다패스’로 이어지는 아이플러스 시리즈는 이제 전국이 주목하는 혁신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인천의 출생아 수는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시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머물고 싶으며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진짜 복지라는 기조 아래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9일 “천원주택으로 시작된 주거혁신, 아이플러스 시리즈를 통한 출생정책, 그리고 생활비 절감정책은 모두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복지에서 주거혁신으로

시가 지난 2월 내놓은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가 하루 1000원(월 3만원)의 임대료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인천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첫 모집에서 500호 공급에 3679가구가 몰려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계약률은 95.4%, 입주율은 73.2%에 달한다. 입주 가구 중 70% 이상이 신생아를 둔 가정이거나 한부모 가정으로 정책 취지가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천원주택은 올해 1000호에서 내년 2000호로 확대된다. 특히 청년 1인가구형과 신생아 가구 맞춤형을 병행해 수요별 공급이 이뤄진다. 공급 주택은 인천 전역으로 확대될 뿐 아니라 미공급 지역이던 동구와 연수구에서도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천원주택은 단순한 임대주택이 아닌 도시 재생형 공공주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유휴 건물 리모델링과 구도심 매입주택 재활용을 통해 도심 내 거주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천원주택은 지역상권 활성화와 인구 균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시는 천원주택의 성공을 바탕으로 1.0대출 정책을 시행했다. 1.0대출은 올해 이후 출생한 신생아 자녀를 둔 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이자 최대 1.0%, 연간 최대 300만원, 5년간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올해 3000가구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만5000가구에 혜택을 줄 방침이다.

유 시장은 “주거비 부담이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벽이라고 판단하고 신혼부부나 출산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천원주택 등을 추진했다”며 “현재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정을 중심으로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 만족도 또한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급 물량 등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속 복지

시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여객선을 버스 요금(편도 1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i-바다패스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은 77만5891명으로 30% 증가했다. 특히 타 시도민 이용객이 45% 증가하며 인천 관광의 저변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춰 섬지역 관광매출은 157억원에서 213억원으로 56억원이나 늘어났다.

i-바다패스 등 아이플러스 시리즈는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 플랫폼으로 모두 연결되는 등 시민 체감형으로 설계돼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임산부 교통비, 천원주택 납부, 아이꿈수당 등도 지역화폐인 인천e음 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민 체감형으로 마련된 아이플러스 시리즈의 성과는 여러 수치로 확인 가능하다. 통계청 조사에서 올해 1∼7월 인천의 출생아 수는 96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출생률은 4.6에서 5.1로 10.9%, 합계출산율은 0.69에서 0.76으로 9.8%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의 실질 GRDP는 전년 대비 4.8% 증가하기도 했다.

아이플러스 시리즈의 성공 사례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특·광역시가 천원주택과 1.0대출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가 전국 항만도시를 대상으로 i-바다패스의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인천형 미래도시 청사진 구축

불과 3년 전만 해도 인천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였다. 지난 2022년 출산율은 전국 평균 이하, 청년 순유출은 4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의 인천은 다르다. 올해 청년 순유입 3000명 이상, 출산율·조출생률 전국 최고 상승 등 반전의 기록을 세웠다.

시는 기존 성과에 머물지 않고 모든 정책을 통합한 ‘아이플러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이플러스 플랫폼은 주거, 교통, 출산, 문화, 복지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시민은 앱 하나로 신청·조회·환급 등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청년·신혼부부 중심의 ‘i플러스 서포터즈단’도 구성돼 정책 제안과 홍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아이플러스 시리즈는 단순한 복지정책을 뛰어넘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하루 1000원으로 집을 얻고, 아이를 낳으면 대출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배를 타고 바다 건너 여행을 떠나는 일상 등이 인천을 미래도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유 시장은 “정책의 가치는 변화에 있다”며 “인천은 오늘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