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인생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기억 속에 힘든 고난의 시간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에도 몇 번의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7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생계만 겨우 유지되는 가정에서 5남매 중 넷째로 살면서 대학은 포기해야 마땅한 처지에 장학금으로 야간대에 입학했다. 학비는 면제됐지만,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공무원시험을 봐서 9급 행정직 공무원에 합격해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야간대학생으로 20대를 힘겹게 살았다. 12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결혼해 52세까지 육아와 살림을 도맡았다. 20년간 경력 단절 주부로 살면서 꿈을 포기하고 살아온 삶에 무기력해지면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심각한 우울감이 들이닥쳤다. 그때 지인이 건양대 대학원 치유선교학과를 소개했다. 위기에 찾아온 기회였다. 그저 ‘치유’라는 단어에 꽂혀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총체적 치유’의 개념을 공부하며 무너진 몸의 상황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진료실에서 나오는데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말씀이 들려왔다. 그리고 또 다른 말씀이 스쳤다. “내가 너를 도우리라.” 귓가에 스치는 말씀들이 나를 위로하며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수술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께 원망과 바람이 동시에 담긴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몸부림쳤다. 항암약 부작용으로 수면제 세 알을 먹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인 권유로 푸드테라피를 공부하며 자연 치유법을 선택하고 절대 치유자이신 하나님만을 의지했다. 2018년 수술하고 이전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만 7년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내게 주어진 위기이자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식이요법과 총체적 치유 방법을 내 몸에 적용하면서 푸드테라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현재는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인문 사회 학술연구 교수가 되어 논문 작성과 학술 발표대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교인 건양대 대학원 치유선교학과에서 식생활 보건학을 강의하고, 국제푸드테라피협회에서 자격증 과정(국제푸드컨설턴트 1, 2, 3급)도 운영한다. 살면서 인간의 지혜와 힘으로 해결하려 안간힘을 쓰곤 했다. 하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때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감사한 것은 많은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고, 아픔을 통해 감사가 늘었다는 것이다. 날마다 초심을잃지 않고 겸손과 순종으로 주어진 삶을 정직과 성실함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약력> △건양대 치유선교학과 교수 △국제푸드테라피협회장 △‘푸드테라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