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탈석탄동맹 가입… 김성환 “석탄발전 퇴출 본격화”

입력 2025-11-18 00:08
태안화력발전소.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국제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며 탈석탄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의 PPCA 참여는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다.

PPCA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COP30에서 한국이 PPCA에 가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PPCA는 석탄 발전의 종식을 목표로 전 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지방정부·기업·시민사회가 참여한 연합이다.

한국은 아시아 석탄발전국 중 처음으로 PPCA에 가입했다. 한국에 앞서 PPCA에 가입한 싱가포르는 석탄 발전을 하지 않는 국가다. 이번 발표 전까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PPCA에 가입하지 않은 4개국에 속했다.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긍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탈석탄 체제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의 석탄 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 기준 39.1GW로 전 세계 7위 규모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석탄 발전은 발전량의 30%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정부가 밝힌 계획은 61기의 석탄발전소 중 40기를 2040년까지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21기에 대해서는 폐지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재명정부는 국정과제를 통해 ‘2040년 탈석탄’을 제시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감축 속도는 이보다 더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 분석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제시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한선인 61%를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석탄발전의 전면 폐쇄가 필수적이다.

이날 PPCA 가입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한국과 바레인 2곳이다. 케이티 화이트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기후장관 겸 PPCA 공동의장은 “한국과 바레인이 PPCA에 합류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번 가입을 통해 국내 석탄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탈석탄) 전환을 가속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