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가나를 상대로 ‘포트2’ 굳히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번 A매치를 통해 목표로 삼았던 것들이 완벽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승리”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지난 14일 볼리비아를 2대 0으로 꺾은 데 이어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연승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2연전 결과는 다음 달 진행되는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배정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포트가 높을수록 조별리그에서 강팀을 피할 수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주장 손흥민은 “포트2가 저희한테 가장 중요하다. 숨길 필요가 없다”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 배정이 유력하다. 이날 9위 이탈리아가 유럽 플레이오프로 밀려나면서 포트2 경쟁은 더 유리해졌다. 월드컵 조 추첨은 개최국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8위)를 제외한 48개국을 FIFA 랭킹순으로 배정한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패하더라도 포트2 마지노선인 24위 안쪽 자리는 지켜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순위 발표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만큼 가나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홍 감독은 “경기에 나갈 포메이션은 결정했다. 스리백이냐 포백이냐 얘기하는데 선수들의 역할은 큰 차이가 없다”며 “선수들이 직접 뛰면서 느끼고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마지막 평가전이니 전체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완성도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팀도 100% 완벽할 순 없다”면서도 “전술과 전략도 좋아야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초적인 것들을 선수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좋은 경기와 좋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팀에 보여준 헌신과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태도는 어느 해보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가나전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도 밝다. 손흥민은 “3년 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패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가오는 월드컵만 생각한다”면서 “우리 팀에는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개성이 넘치고, 어린 선수들의 당돌함과 자신 있는 플레이가 팀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