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내년부터 관련 연구를 본격화해 2027년 정부 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사업 규모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만큼 우주청을 비롯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주청은 올해 초 우주와 관련한 연구주제 중 하나로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을 꼽은 데 이어 내년부터 기획연구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17일 “국내 기업 및 학계와 논의하면서 데이터센터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영역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우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기획연구를 진행하고, 2027년에는 관련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태양광 패널이나 우주 반도체 기술, 6G 위성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을 집대성해야 하는 만큼 개별 기업보다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사업은 정부가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면 초기업 차원의 협력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우주 사업 의지에 따라 우주 데이터센터 같은 신사업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