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창서 국산 ESS용 LFP배터리 생산

입력 2025-11-18 00:19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LFP 배터리는 원가 경쟁력이 높고 발화 가능성과 화재 위험이 낮아 글로벌 ESS 시장에서 ‘대세’로 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을 통해 ESS 산업 생태계 육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행사’를 열었다. 올해 말부터 생산 라인을 구축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생산은 1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솔루션은 비(非)중국권 기업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들어갔고, 지난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앞서 글로벌 업체와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계약을 여러 건 체결한 이력도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약 120GWh에 육박한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든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라며 “이번 생산이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더 큰 도전과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런 행보가 올해 말 진행될 정부 주도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감안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화재 위험성 등 안전 평가가 강화되는 만큼 안전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