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지역별로 세종(8.8%)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인천(5.5%)과 대구(5.3%), 울산(2.9%), 충북(2.7%), 대전(2.3%), 경남(2.3%)이 뒤를 이었다. 업태별로는 전국 기준 승용차·연료소매점(8.6%), 무점포 소매(6.0%), 전문소매점(1.0%)이 소매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정선경 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신차 구매가 늘었고, 지난 7월부터 발급된 소비쿠폰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2.7%)과 제주(-1.3%), 전북(-1.0%) 등 6개 시도에선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서울은 면세점(-24.5%)과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8.0%),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7.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신 도소매(8.3%), 정보통신(13.2%)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이 6.1% 증가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3.1% 증가하며 2023년 1분기(6.3%)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울산(5.3%), 경기(4.9%) 등 14개 시도에서 늘었다. 전국 광공업생산도 충북(19.1%), 경기(15.9%) 등 10개 시도에서 증가하며 1년 전보다 5.8% 늘었다.
이달 말로 사용 기간이 끝나는 소비쿠폰은 4분기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0월 추석 연휴와 11월 소비쿠폰 자동 소멸의 영향이 분기별 소매판매 증감률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7% 늘었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2.4%, 0.1%씩 감소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