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파 산재’ 대비 사업장 점검… 건설·환경노동자 작업시간 조정도

입력 2025-11-17 18:57

최근 5년간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산업재해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산재는 야외 노동이 많은 업종과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랭질환 산재 원인으로는 동상이 44명, 동창은 5명이었다. 동창은 추위로 혈관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건물관리·폐기물 수거 등을 담당하는 시설관리직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 배달·물류, 도소매 등 업종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한랭 산재자 중 70%가 50명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10명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한랭질환 산재자만 전체의 43%에 달했다.

노동부는 겨울을 앞두고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겨울은 평년 기온과 비슷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랭질환 위험 요인에 대한 사업장 자체 사전점검을 진행하도록 했다.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는 약 4000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따뜻한 옷 착용, 따뜻한 쉼터 설치 등 한파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불시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건설노동자와 환경미화 노동자들에게는 한파주의보 발령 시 작업 시간대를 오전 6시에서 오전 9시로 조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수형태 고용·배달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이동노동자 쉼터(133곳)의 위치와 운영시간 정보를 배달 앱을 통해 제공하며, 배달종사자에 특화된 겨울철 안전수칙을 나눠준다. 또 외국인 고용 사업장 2만곳과 외국인 근로자지원센터 등 외국인 커뮤니티에는 18개 언어로 만든 한랭질환 예방수칙을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항공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도 한파 대비 야외 근로자 대책을 마련해 집행 중이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