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매일 기쁘게’ 191장(통42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26~27절
말씀 :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는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내주(內住)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9절)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이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사람들입니다.
성령님은 단순히 우리 안에 거하실 뿐 아니라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14절)고 하신 말씀처럼,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십니다. 또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친히 증언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16절) 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입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26절)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친히 도우시며, 심지어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얼마나 심하면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실까요. 우리는 종종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 하나님 뜻과 다른 것을 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조차 성령님은 우리의 부족한 기도를 대신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간구로 채워 주십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어떤 분들은 하나님이신 성령님이 어떻게 기도하실 수 있는가 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하나님이시지만, 그분은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히 7:25) 그렇다면 우리 안에 거하시며 그리스도와 우리를 연결하시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인도하시는 성령님께서 우리의 영과 함께 기도하신다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신비이자 은혜입니다.
우리의 구원과 성화, 영생을 이루시기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친밀히 협력하시며 일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성령님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키는 기도이기에,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완전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의 기도에 우리의 기도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바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성령님의 탄식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복음을 주셨는 데도 우리가 전하지 않아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을 바라보며 애통해하시는 성령님의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내주하시는 성령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성령님께 배우는 은혜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기도 : 성령 하나님, 우리 가정 가운데 충만히 임하셔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간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