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정관 장관 터프 사나이”… 이 대통령 농담 웃음 터지기도

입력 2025-11-16 18:58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안보·통상 협상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이틀 만인 16일 삼성전자·SK·현대차·LG·한화·HD현대·셀트리온 등 7개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후속 대응 방향을 논의하며 협상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의 농담에 총수들이 웃음을 보이기도 하며 2시간가량의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협상은 우리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능동적으로 뛴 협상이 아니라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불가피하게 치러진 방어적 협상”이라며 “그럼에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세가 오르는 건 전 세계가 똑같이 겪는 일”이라며 “학력고사 난이도가 바뀐다고 등수가 달라지는 게 아닌 것처럼 변화된 환경에 신속히 적응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 실무를 이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는 “우리 김 장관, 터프 사나이. 정말 애 많이 쓰셨다”고 농담을 건네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로비스트들이 ‘너희 정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대통령의 배짱과 뚝심이 빛났다”고 평가하자, 이 대통령도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웃음을 지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각 그룹 총수들에게 지방균형성장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기업인들과의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