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커닝 파문’ 연세대, 부정행위 방지책 강화한다

입력 2025-11-16 19:09 수정 2025-11-16 20:12

연세대가 윤동섭 총장 지시로 올 하반기 기말고사 기간 전까지 인공지능(AI) 이용 부정행위 방지책을 보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세대 교양과목 시험에서 불거진 커닝 파장이 커지자 서둘러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1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최근 교무처 등 담당 부서에 기존 AI 이용 가이드라인 강화를 언급하며 부정행위 방지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한은 다음 달 기말고사 전까지다. 학교 측은 이후 부정행위 방지책을 포함한 기말고사 관련 지침을 학내 구성원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연세대에서는 약 600명이 수강하는 비대면 대형 강의 중간고사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담당 교수는 자수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 유기정학 처분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5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지난 9월에는 교수와 강사용 지침도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과제·시험 설계, 평가 방식에 있어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수·강사용 지침에는 “단순 지식 전달형 과제 대신 생성형 AI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심 평가를 강화한다” “교수자는 수업 계획서에 생성형 AI 사용 가능 여부, 평가 방식 등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다. 부정행위 방지 관련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

고려대, 서울대 등 다른 대학들도 AI 부정행위를 막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지난달 고려대에서도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며 답안을 주고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고려대는 기말고사 부정행위 대책을 마련하면서 일부 계열이나 과목에 따라 AI 사용 시 출처를 표기하면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근 교양수업 중간고사에서 AI 커닝 사례가 확인된 서울대는 AI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 중이다. 오는 21일엔 학부생 대상 AI 윤리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