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의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 당국이 16일 이틀째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40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열기와 유독가스 등으로 건물 내부 진입이 여의치 않아 건물 외부에서 분당 최대 7만5000ℓ의 물을 내부로 뿌리며 불을 껐다.
건물이 오랜시간 불에 노출된 탓에 철골로만 이뤄진 구조물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고 철골을 시멘트로 덧씌운 부위 역시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추가적인 붕괴가 우려되는 만큼 소방 당국은 내부 진입은 보류한 채 진화를 진행하는 한편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건물·구조물에 대한 해체작업도 병행했다. 지하층에서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불에 타던 의류 등의 물품도 중장비로 꺼내면서 순차적으로 진화했다.
불은 전날 오전 6시8분쯤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 약 7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50여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로 격상하고 인력 450여명, 장비 150여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도 대형헬기(S-64) 2대와 중형헬기(KA-32) 2대 등 산불진화헬기 4대를 긴급 출동시켜 화재 진압을 지원했다.
화재 발생 9시간23분만인 전날 오후 3시31분쯤 큰 불을 잡은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대응 2단계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9시51분 대응 1단계까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잔불 정리에 나섰다.
불이 주말 이른 오전 시간 발생했기에 화재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이 모두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9만3210㎡에 달하는 건물이 모두 타고, 소방 추산 750만개에 달하는 신발·의류 등의 물품이 소실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014년 7월 준공된 이 창고는 하루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의 처리가 가능한 대형 물류시설이다. 화물차 150여대가 동시에 접안 가능하며 평일에는 500여명이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불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진입이 어려운 만큼 장비들을 활용해 계속 진화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