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장 정동균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총회장 김동기 목사)와 선교적 연합체 구성을 포함한 통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 교단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선교와 교육 등 공동의 사역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통합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선교적 연합체 통합 논의는 최근 양 교단 대표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 상황 속에서 “장로교와 오순절 교단이 신앙의 본질 아래 연합해 한국교회의 회복과 선교적 사명을 함께 이루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성의 한 관계자는 16일 “기하성과 백석은 그동안 다양한 사역을 함께하며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앞으로 이러한 연합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구체적인 사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교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기하성은 지난 13일 선교적 연합체 구성을 위한 통합 추진 실무위원회를 열고 정동균 총회장을 비롯해 엄진용 양승호 부총회장과 강인선 총무를 위원으로 선임했다.
현재 논의는 교단 간 행정적 통합이 아닌 선교 협력을 중심으로 한 연합체를 구상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하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양 교단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해외 선교와 교육, 다음세대 양성 등 공통의 사역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교 협력을 중심으로 한 연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백석도 “신중한 통합 추진을 위해 임원회와 실행위원회, 임시총회 등의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향후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신학적 논의와 구체적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장로교단들과의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오랜 기간 기도와 성령운동을 이어온 예장백석으로서는 오순절 교단과의 연합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백석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분열된 현실 속에서 교단의 벽을 넘어 삼위일체 신앙과 성령운동의 공통분모 아래 하나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깊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 교단 대표들이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차원의 덕담으로 이야기가 시작돼 이후 한 차례 더 만남을 가지며 조금 더 진전된 단계”라면서 “교파를 넘어 ‘다음세대를 위해 교단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국교회 전체의 선교적 연합과 회복을 이끌어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김용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