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장기 백수 3만5000명 ‘13개월 만에 최다’

입력 2025-11-16 18:44

고학력 20·30대 장기 백수 규모가 1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인 20·30대 중 6개월 이상 일을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3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3만6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다. 구직 활동을 한 이들로만 집계한 수치여서 고학력 장기 백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학업 또는 ‘쉬었음’ 등을 이유로 일하지 않는 30대 이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기준 534만5000명이다. 1~10월 평균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5.13%로, 1~10월 기준 3년 연속 하락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사라진 일자리 21만1000개 중 98.6%인 20만8000개가 AI로 대체 가능한 직종으로 분류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출판업 등의 업종이 큰 영향을 받았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도 청년에게는 위협 요소다. 정치권과 노동계가 주도하는 ‘정년연장’ 논의도 청년들의 노동시장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