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젠함 취역식 불참 3인 두고 숙청설 확산

입력 2025-11-16 18:42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 승조원들이 지난 5일 남부 하이난성 싼야의 한 군항에서 열린 취역 및 부대 군기 수여식에서 함상에 도열해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 취역식에 군의 일선 지휘부 3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군 지휘부 숙청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푸젠함 취역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가 참석하고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직접 진행을 맡았다. 하지만 해군 참모총장 격인 후중밍 해군사령원, 하이난을 예하에 둔 남부전구의 우야난 사령원과 왕원취안 정치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설계·건조한 첫 항모이자, 갑판에서 함재기를 곧바로 쏘아 올리는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장착한 세계 두 번째 항모다.

FT는 지휘부 3인의 취역식 불참이 최근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고위 군 간부 10명의 숙청과 맞물려 일선 지휘부도 시 주석의 숙청 대상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허웨이둥 축출 이후 중국군의 대만해협 주변 기동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만 국방부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인민해방군 추적기(PLATracker)’에 따르면 지난 4월 364회에 달하던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횡단 횟수가 지난달 222회로 줄었다.

FT는 “이런 변화가 전투 대비태세가 약화된 결과라고 단정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은 허웨이둥의 실각이 군 전략에 변화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 군사력 강화와 탄탄한 훈련을 중시하는 중국군 2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성향이 전략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