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업익 22%↑… ‘반도체’가 견인

입력 2025-11-17 00:44

올해 3분기 국내 500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반도체 양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과반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6일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9개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73조20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9조7992억원이었던 지난해 3분기보다 22.4%(13조405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매출은 831조1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5.8%(45조3419억원)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12조1661억원, 11조38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9827억원(32.5%), 4조3534억원(61.9%)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증가분(7조3361억원)은 3분기 실적 분석 대상 기업 전체 증가분의 54.7%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5조6519억원), 현대차(2조5373억원), 기아(1조4623억원), 한화(1조3442억원) 등도 3분기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 단위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은 미국 관세 등 여파로 1년 전보다 각각 29.1%(1조436억원), 49.2%(1조4190억원)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SDI(-5913억원), 아시아나항공(-1977억원), 포스코이앤씨(-1947억원), 롯데케미칼(-1326억원) 등은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