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암 전문 의료진 교류… 빠르고 정확한 협진 자부”

입력 2025-11-18 00:05
민석기 이대서울병원 암센터장은 “암의 병기에 따라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최적의 다학제 진료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병원들이 암병원 혹은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암 진단과 치료의 효율성, 진료 파트 간 협조·조율 등을 고려해 공간적 집적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석기 이대서울병원 암센터장은 1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환자에게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불안한 암의 공포와 초조함을 최소화하고 의료진 입장에선 검사와 다른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빠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암 환자들을 적기에 더 많이 치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은 2층에 대장암, 유방·갑상샘암, 위암, 뇌종양, 비뇨기암, 췌장·담도암, 폐암, 혈액암 등 장기별 전문센터를 두고 있다. 스마트 수술실과 최첨단 암 치료 장비를 갖추고 최적의 맞춤형 치료 제공을 지향한다.

민 센터장은 “우리는 대형병원들처럼 규모를 강조하기보다는 암 환자 한분 한분에 대한 최선의 치료 선택과 함께 환자들의 정신적 불안감·고통에 대한 인간적인 공감과 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 큰 병원들도 당연히 이런 부분들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너무 많은 암 환자들이 시스템 속에서 흘러가는 것과 이대서울병원의 경우 암환자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보듬음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의 특성, 병기, 전신 상태, 치료에 대한 선호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최적화된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민 센터장은 “특히 다양한 파트의 암 전문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센터 내에서 교류하면서 다른 병원에 비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협진 체계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몇 개 대형병원을 빼고 일반적인 암센터에는 없는 소아신경외과, 뇌하수체 수술 신경외과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개원 당시 국내 최초로 불필요한 장비와 기계 이동,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스마트 수술실(1실)’을 도입한 바 있다. 또 3개의 로봇 수술 집중센터(단일공 로봇 SP 수술실 2개, 최첨단 XI 수술실 1개)도 운영하며 로봇 암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방치하게 된다. 어느 정도 증상이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진단이 필요하고 발견 즉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암센터는 내원 당일 각종 혈액검사를 통해 그날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신속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내시경으로 종양 발견 시 다시 장 세척을 하지 않고 2~3일 안에 바로 수술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종양 발견부터 수술까지 일정 최소화가 가능하다. 금식 기간을 줄여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영양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민 센터장은 “추가 검사 및 수술 준비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화해 진단 후 수술까지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