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정규군처럼 ‘대장’ ‘이등병’ 명칭 추진

입력 2025-11-13 18:41
일본 자위대 대원.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자위대 계급 명칭을 다른 국가 정규군과 비슷한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유신회는 ‘2026년 자위대 계급 명칭을 변경한다’는 내용의 연립정권 합의를 지난달 체결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법을 개정해 계급을 국제 기준에 맞게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급 명칭 변경과 관련해 “방위력 핵심인 자위대원이 높은 사기와 긍지를 갖고 임무를 수행할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간 합의도 고려해 속도감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일본 주변 안보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군사 용어를 피하려는 관행을 바꿔 국방 조직으로서 자위대의 위상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일본 자위대 계급은 장군 중 가장 높은 ‘장’부터 일반 병사 중 가장 낮은 ‘2사’까지 16개로 나뉜다. 4성과 3성 장군은 별도의 구분 없이 장에 속한다. 육상·해상·항공자위대를 각각 통솔하는 4성 장군은 ‘막료장’으로 불리지만 공식 계급은 아니다.

일본 정부는 막료장을 대장으로 새롭게 정하고, 대령에 해당하는 1좌와 대위에 해당하는 1위를 각각 대좌와 대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좌와 3좌는 중좌와 소좌로, 2위와 3위는 중위와 소위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일반 병사인 1사와 2사는 일등병, 이등병으로 바꿀 방침이다. 자위대 직종 명칭에서 보통과는 보병과, 특과는 포병과, 시설과는 공병과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