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반중·독립’ 활동을 이유로 대만 국회의원을 수사 중인 가운데 대만 인플루언서 2명을 현상수배했다.
13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시 공안국은 이날 대만의 유명 인플루언서 원쯔위와 천바이위안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주면 5만~25만(약 1034만~5170만원)의 현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에서 반중·친미와 대만 독립을 선동한 혐의다. 이번 조치를 놓고 이례적인 강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취안저우시 공안국은 “대만 동포들이 ‘대만 독립’의 위험과 해악을 인식하고 독립·분열 세력과 선을 긋고 관련 범죄 단서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충칭시 공안국은 정보전·인지전 전문가로 대만 집권 민진당 의원인 선보양 타이베이대 교수와 그가 설립한 헤이슝(흑곰)학원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CCTV는 지난 9일 “선보양이 반중과 대만 독립을 선동해 국가 분열을 조장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과 공조해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의 중국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주임위원(장관급)은 “중국은 대만에 대한 사법관할권이 전혀 없다”며 “대만 사회를 위협하고 분열시키려는 초국가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