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7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를 다스리게 하라

입력 2025-11-17 03:07

찬송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12장(통4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골로새서 3장 5~17절

말씀 :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이 교훈의 가장 큰 틀은 골로새서 3장 2절의 말씀,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 삶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오늘 본문은 구체적으로 땅에 속한 사람과 위에 속한 사람의 근본 동기와 그 열매를 가르쳐 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옷 입는 반복적이고도 지속적인 과정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종의 ‘리모델링 공사 중 건물’과 같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문은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그것은 바로 옛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 곧 탐심입니다. 탐심은 음란, 부정, 악한 정욕으로 나타나며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는 죄인의 타락한 본성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죄 된 본성에서 나오는 행위의 열매는 분함, 노여움, 악의, 비방, 특히 거짓말입니다.

성경은 이 같은 옛사람의 행위를 벗어버리라고 명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새사람이 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입은 새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새롭게 지음을 받은 자이며, 지식까지 새롭게 된 사람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10절) 이 새 사람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입니다.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옷 입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새 사람으로 부름을 받은 구원 공동체는 서로 용납하고 화해된 공동체, 사랑으로 연합된 공동체여야 합니다.(13~14절)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것처럼 구원 또한 공동체적으로 이뤄가십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을 성도라 부르는데, 이는 ‘거룩한 무리’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언약 백성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새 사람의 속성인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오래참음은 모두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성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또한 감사하는 자가 돼라”(15절)는 말씀은 그리스도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평강과 감사의 사람이어야 하며, 그들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먼저 우리 각자 그리스도의 평강을 누리고 감사하는 사람이 돼야 하겠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와 가정도 한 몸 된 모습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마음을 다스리게 하고 감사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주님,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과 우리 가정을 다스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