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잘사는 나주,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실현을 목표로 에너지 신산업 중심 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해 있는 나주시는 정부의 ‘국가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인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나주시는 에너지국가산단 조성, ‘나주글로벌에너지포럼 2025’ 개최, 한국에너지공과대 중심의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등 굵직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총력
나주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래 에너지 기술인 핵융합(인공태양) 실증연구시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는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기후위기와 AI 전력수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는 이미 한전과 한국에너지공과대, 에너지 공공기관 등 연구 및 실증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 인근 산단과의 인프라 연계도 뛰어나 국가적 프로젝트 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연구시설은 초고온 플라즈마 제어, 고자기장 코일 기술, 장주기 운전 등 고난도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석학과 고급 인력 유입이 예상된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성공하면 나주는 핵융합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부상하게 된다.
시는 지난달 30일 한국에너지공과대에서 전남도, 한국에너지공과대, 산·학·연 기관과 함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성공적 유치를 통한 미래 핵융합에너지 기술의 핵심 거점 도약을 다짐했다.
유치위는 앞으로 대국민 홍보, 대정부 공동건의,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과의 공동 유치 노력, 정부·국회 협력체계 강화 등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나주시는 전남도와 함께 민관이 함께하는 유치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도민 참여와 공감대 확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나주에 유치되면 2050년까지 전남에 200개 이상 기업 유치, 1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 ‘박차’
나주시는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에너지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승인을 받아 2032년까지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124만㎡ 부지에 35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력기자재, 수소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해 에너지 산업의 집적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산단이 완공될 경우 3164억원의 생산유발과 1515명 고용유발 효과 등 지역의 경제·산업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9월 17~18일에는 한국에너지공과대에서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를 개최해 에너지와 인공지능(AI) 융합을 주제로 세계적 석학 및 기업인들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전략을 모색했다. 포럼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세계적 석학, 주요 에너지 기업인 등이 참석해 ‘DDD-에너지 전환: 분산(Distributed), 직류(DC), 디지털 AI(Digital AI)’를 주제로 신기술을 접목한 전력망 혁신, 에너지 산업의 AI 융합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이 포럼은 나주를 에너지 국제협력의 거점 도시로 부각시키며, 해외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의 물꼬를 트는 전략적 비즈니스 포럼으로 평가받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금 나주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심장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에너지수도 나주’의 꿈은 ‘잘사는 나주’ 실현과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
“핵융합 핵심 ‘초전도 설비’ 구축… 미래 에너지 산업 최적지”
“핵융합 핵심 ‘초전도 설비’ 구축… 미래 에너지 산업 최적지”
윤병태(사진) 나주시장은 "나주를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발전시켜 '잘사는 나주'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주를 에너지 자립 도시를 넘어 국제 에너지 정책과 기술 흐름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이룬 나주 발전의 대전환기를 맞아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라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나주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를 중심으로 한전, 에너지밸리, 초전도 등 첨단 연구 인프라가 집적된 국내 최고의 에너지 연구 중심 도시이자 핵융합 연구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또 "핵융합 분야에서 한국에너지공대와 한전, 연구기관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과 정부가 제시한 민관 협력형 핵심 기술 개발 전략의 실현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입증됐다"고 역설했다.
나주시는 지난 수년간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춘 기반 구축과 연구 협력 체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윤 시장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남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협력해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 구축'을 선점해 2028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교수진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시장은 "인류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국가 전략 기술인 인공태양의 나주 유치는 국가 과학기술 역량 강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나주는 물론 전남도민 모두의 뜻을 모아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유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