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6일] 주님의 음성 듣기

입력 2025-11-16 03:00

찬송 :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540장(통21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0장 27절

말씀 : 수많은 성도가 ‘어떻게 하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나의 목자로 알고 그를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27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은 주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주님은 누가 참으로 자신을 따르는 자인지 알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 알려진 자들, 그들이 바로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온 인류에게 하나님의 참된 계시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먼저 분명히 할 것은 ‘과연 내가 주님의 사람인가’ 묻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을 알고 그분을 따르는 자인가. 이것이 명확해야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우선적인 조건이 갖춰집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요, 나는 주님의 양’이라는 관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며 나는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믿음이 확고하게 내 안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본문에서 ‘듣는다’(akouousin)는 말은 헬라어 ‘아쿠오(akouo)’에서 파생된 동사로, 우리말 성경에서는 자주 ‘청종하다’로 번역됩니다. 즉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또 이 단어는 현재 능동태 직설법으로 쓰여 ‘지금도 계속해서 듣고 있다’는 상태를 표현합니다.

주님의 사람들은 주님의 음성을 한때 들은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듣고 있는 자들입니다. 주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우리는 말씀을 통해 그분의 뜻을 깨닫고 순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어떤 음성을 듣는 청각적 경험을 의미하지 않고 순종적 청종, 곧 말씀에 귀 기울이고 따르는 삶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주님, 제게 음성을 들려주세요’ 하며 우리 방식대로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대개 우리가 몰두하는 문제나 일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다 주님이 직접 말씀해 주시지 않는다고 느끼면 믿음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경청의 태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말해 달라는 요구에 가깝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하지 말라” 직접 말씀해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주님은 이미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충분히 말씀하셨고 무엇보다 우리 안에 성령님을 보내셔서 실제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양이니 내가 너희를 알고 너희가 나를 따를 때 이미 내 말을 듣고 있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말씀을 읽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서 더 민감하게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기도 : 선한 목자 되신 주님, 오늘도 우리 온 식구들이 믿음으로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주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한상화 목사(아신대 조직신학과 교수)